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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에서 의사로, 그녀의 2번째 인생의 시작 (줄거리)
의대생이었던 정숙은 혼전임신으로 인해 의대 졸업 후 20년 동안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왔습니다. 깐깐한 시어머니와 무뚝뚝한 의대 교수 남편, 외과 레지던트로 바쁜 아들, 마지막으로 고3 딸까지 4명의 가족을 위해 매일매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정숙은 아들을 공부시켜 의대에 보낼 정도로 좋은 머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과 2학년 때 친정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고 학교를 다닐 정도의 악바리었지만, 아들의 교통사고로 인해 공부는 접고 가정주부로 지내게 됩니다. 며느리, 아내, 엄마로서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지만 정작 가족들은 정숙에게 무심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행복한 삶이라고 자신을 다독이며 지내던 어느 날, 남편의 낡은 선글라스를 바꿔주려 쇼핑을 하다 갑자기 쓰러지게 됩니다. 급성간염으로 쓰러져 응급실에 오게 된 정숙은 남편에게 전화했지만 남편은 해외 학회 때문에 난처해합니다. 하지만 남편은 불륜 상대인 첫사랑 승희와 여행을 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정숙의 간염이 악화되어 간 이식만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공여 조건이 맞는 남편의 반응은 떨떠름합니다. 별다른 수가 없어 남편이 간을 기증해 주기로 하지만 길길이 날뛰는 시어머니로 인해 무산됩니다. 겨우 기증자가 나타나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남편과 시어머니는 야속하기만 합니다. 자신이 그동안 희생했던 삶을 부정당한 거 같아 허망하기만 합니다. 수술 후 정숙은 달라지기로 합니다. 집안일도 하지 않고 예전에는 엄두도 못 냈던 쇼핑과 외식도 마음껏 하고, 자고 있는 남편을 때려 복수해 보지만 무언가 허전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친정엄마와 식사를 하던 도중 과거에 공부하는 것을 행복해했던 자신을 떠올리게 됩니다. 우연히 아들방에서 발견한 레지던트 책을 보게 된 순간 자신의 허전한 마음을 채워줄 존재는 공부라는 것을 깨닫게 되며, 레지던트 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20년 만에 치른 시험이었지만, 50점 만점에 49점을 받게 되자 자신감과 행복함이 함께 밀려오며 희망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면접을 통해 당당히 레지던트로 합격하게 되며, 의사로서 그녀의 2번째 인생이 시작됩니다.
드라마 <닥터 차정숙> 등장인물 소개
차정숙(엄정화) - 청담동에 살고 의대 교수 남편과 의대 다니는 아들, 그리고 공부 잘하는 딸까지 모두들 부러워하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전임신으로 인해 의사를 포기하고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고 있습니다. 요리, 살림 무엇하나 빠지는 게 없는 완벽한 엄마이자 아내입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지만 그녀의 희생을 당연시 여기는 가족들이 야속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간 이식이라는 큰 수술 후 마음속 채워지지 않은 그 무언가를 찾다 20년 전 포기했던 레지던트 과정을 다시 시작하기로 합니다.
서인호(김병철) - 정숙의 남편이자 대학 동기, 그리고 대장 항문외과 교수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완벽하고 자상한 남편이지만 예민한 성격과 바쁜 병원생활로 가정에는 소홀합니다. 첫사랑 승희와 다시 조우 후 불륜 관계를 몰래 이어 가고 있습니다. 헌신하던 아내에 대한 고마움 따위는 잊고 산지 오래, 그 무엇보다 자신이 소중한 자기애가 강한 캐릭터입니다. 간 이식 후 갑자기 자신의 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밟게 된 정숙의 모습이 낯설기만 합니다.
최승희(명세빈) - 정숙과 인호의 대학 동기이자 인호와 같은 병원의 가정의학과 교수입니다. 인호의 첫사랑이었지만 정숙과 인호의 혼전임신으로 인해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큰 종합병원을 소유한 재벌가의 딸이지만 미국에서 레지던트 과정 중 임신하여 결혼은 하지 않고 딸을 출산하여 집안과 연을 끊고 살고 있습니다. 이후 다시 만난 인호와 불륜 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인호와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싶어 합니다.
로이킴(민우혁) - 해외 입양아 출신의 간 이식 전문 외과 교수입니다. 미국에서 잘나가던 의사였고,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정숙의 간 이식을 담당할 정도의 실력파 의사입니다. 잘생긴 외모와 쿨한 성격 때문에 병원에서도 인기가 많습니다. 인호의 병원으로 이직하여 다시 정숙을 만나 정숙이 난처할 때 도와주는 센스까지 가진 완벽남입니다
개인적인 리뷰
<신성한 이혼> 후속으로 방영하는 <닥터 차정숙>은 총 16부작으로 현재 4회까지 방영 중인 드라마입니다. 엄정화의 드라마 복귀작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방영 4회 만에 비지상파 시청률 1위에 돌파할 정도의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생사의 큰 고비를 넘겨보니 남은 건 무심한 가족들의 반응과 허한 마음뿐입니다. 이런 현실을 자각하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 다시 한번 자신의 꿈과 커리어를 향해 도전하는 차정숙의 성장기를 다룬 내용입니다. 정숙모습에서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엄마들의 삶이 보여서 그녀의 도전을 더욱 응원하게 됩니다. 흔히 들을 수 있는 평범한 이름 차정숙. 이름에서부터 그녀의 가정주부로써의 삶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기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46살이라는 적지 않는 나이에 그동안의 삶을 버리고 의사라는 새로운 삶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이 지금 나의 모습에 오버랩되어 차정숙이라는 인물에 감정이입되기도 합니다. 나이라는 벽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의기소침해지지 않고 언제나 파이팅 넘치는 모습에 누가 그녀를 미워할 수 있을까요? 5화부터는 아내 정숙을 병원에서 쫓아내기 위한 인호의 본격적인 방해작전이 펼쳐질 텐데요. 정숙은 이런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인호와 승희의 관계를 알게 될 정숙이 어떤 복수로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안길지 기대가 됩니다.